# 55. 부모 자소서
"아빠, 간디학교 자소서 쓴 건데, 좀 봐주세요."
"어, 그래? 어디 좀 볼까나?"
학교의 자기 소개서에는 주제가 주어집니다. 지원 동기, 입학 이후의 학교생활 계획, 자신의 장단점,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인물과 그 이유, 최근에 자신이 특별한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활동 등을 기술하게 되어 있습니다. 산이의 자기 소개서 초고는 그냥 산이 머리 속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글로 풀어 놓은 듯 합니다. 아직 선생님께도 보이지 않았다고 하면서 다음 주부터 선생님과 퇴고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몇 가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지원 동기를 더 구체적으로 쓰고, 학교에서의 계획도 자신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자세히 쓰라는 말을 했습니다. 인생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는 지금의 담임 선생님을 꼽았습니다. 왜 아버지는 아니니? 동아리 활동으로 한 뮤지컬을 특별히 노력했던 활동으로 썼습니다. 얼마 전 전국대회 출전권을 따낸 농구 시합에 대해서도 쓰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님 자소서도 쓰야 합니다. 아이를 왜 간디학교에 보내고자 하는지, 아이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평소 자녀의 양육 태도와 소통 정도에 대해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음, 단번에 나올 글이 아닙니다. 생각과 고민을 좀 해야겠습니다. 아이에게 준비가 잘 되가냐고 물었는데, 저는 준비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얼른 해서 아이의 것과 한 번 비교해서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간디학교를 권한 건 저입니다. 그게 아이한테 훨씬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점에서 좋은지 그 이유에 대해 이번 기회에 차분히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그게 부모 자소서 내용의 전부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