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 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는 라면을 끓이는 것 만큼이나 쉽습니다. 시중에 재료를 다 팝니다. 그냥 그대로 따라하면 됩니다. 소스도 아주 다양하게 나와서 입맛에 따라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토마토 소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면을 익히고 마트에서 사온 소스와 함께 볶으면 끝입니다. 방울토마토 몇 개를 반으로 잘라 같이 넣어주면 더 그럴싸하구요.
저는 알리오올리오를 좋아합니다. 가장 담백하고 개운하고 깔끔합니다. (근데 우리 식구중에 이거 좋아하는 사람은 저 하나라 잘 안해집니다. 아내도 좀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구요. 다들 입맛이 초딩입니다.ㅎㅎ) 만드는 법도 그 맛처럼 아주 심플합니다.
약불에 올리브유를 반 컵정도 두르고 얇게 쓴 마늘을 넉넉하게 넣고 함께 볶습니다. 페페로치노(이탈리아 빨간 고추)가 있으면 같이 넣고, 없으면 그냥 빨간 고추 썰어 넣어도 됩니다. 면도 동시에 삶습니다. 8분을 삶는데, 올리브유와 마늘 볶는데도 그 정도 시간이 걸리니 딱 좋습니다. 면을 삶을 땐 소금을 넣는데, 뭐 적당히 넣으면 됩니다. 8분 삶으면 옆의 올리브유에 들어 있는 마늘도 노릇해져 갈 겁니다. 그럼 스파게티를 넣고 1~2분 정도 함께 볶아주고 맛나게 담아내면 끝입니다.
재료 준비에서 요리 완성까지 채 15분이 안걸립니다. 좋은 올리브유가 들어가면 더 맛나겠지만, 시중의 싼 올리브유도 상관 없습니다. 면을 삶을 때 소금으로 간을 해서 별도의 간도 필요 없습니다. 오직 스파게티 면과 마늘과 올리브유만, 그리고 소금으로 만든 알리오올리오는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고급 스파게티입니다.
머리 속으로 생각하면서 글을 쓰니, 절로 입에 침이 고입니다. 얼른 집에 가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먹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