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일당 노가다
Keaton Kim
2017. 11. 12. 21:17
# 54. 일당 노가다
나는 일당 25만원짜리 노가다다.
일당이 많다고? 그런지도 모르겠다. 98년 10월부터 이 일을 시작했으니 얼추 20년이 다 되어간다. 이 일을 하기 91년부터 대학에서 준비했던 기간을 합하면 무시하지 못할 시간이다. 그동안 한 분야에 매진할 결과가 이 숫자로 표현되었다. 이 정도면 적정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그 옛날 일당 10만원이 채 되지 않을 때보다 쪼달린다. 진짜다.)
하루를 일당쟁이 노가다 라는 맘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하루 해가 저물때면 오늘 일당을 번 것에 감사하며 마감한다. 내일은.... 모른다. 1년 후의 계획? 그런 거창한 것은 던져 버린지 오래다. 오늘 살기도 벅차다.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고 미래를 상상하지도 말 것' 프리모 레비가 아우슈비츠에서 터득한 노하우다. 나도 당분간 그러려고 한다. 그저 하루의 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감사하기. 내일을 생각하지 말기. 이런 생활이 쌓이면 어떤 형태의 결과가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