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올라갔나 울나라 마천루 10선
위 사진은 제가 지금 짓고 있는 남의 집인 중동의 어느 사막도시에 있는 12층짜리 아파트입니다. 방 갯수가 보통 여섯 일곱개나 되는, 화장실이 기본 4개씩 딸려 있는, 그래도 이 동네에서 좀 산다 카는 사람들이 살, 아니 일부는 이미 살고 있는 집입니다. 그렇다고 아주 고급스럽냐면 그건 아닙니다. 중동의 집들은 내부도 그냥 미장에 페인트 마감이고, 벽지? 그런 거는 들어보도 못했다.... 방바닥은 그냥 값싼 타일로 마감을 한, 우리 기준으로 보면 좀 휑한 감이 없지 않은 그런 집입니다.
그래도 이 건물들은 여기 이 아부다비의 르와이스 지역에서 하이라이즈 빌딩입니다. 여기에서 이것보다 높은 건물은 없습니다. 가끔 해질녁에 사막 가운데에 있는 이 거대한 매스가 아주 경이로운 경관을 연출하기도 하는 데요.... 볼 만 합니다. 여기는 널린 게 땅덩어리라, 그것도 무지 황량한, 높은 건물이 필요가 없는데요, 12층짜리 이것도 왜 이렇게 높게 지은 건지 가끔 이해가 안될 때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내려다 본 아부다비 르와이스 지역 주택가 전경
마천루 摩天樓. Skyscraper. 인간이 하늘로 가고 싶은 욕망.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인간의 욕망은 아주 원초적인 것이며, 예전부터 있어왔던 것인가 봅니다. 그런 인간의 욕심이 인간을 파멸시킨다는 바벨탑의 여러 모습들이 아직까지 보입니다.
구약성서에 보면 바벨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바벨탑을 쌓기 이전에는 세상 모든 말이 하나였다. 진짜?? 떠벌... 그때가 좋았다... 빌어먹을 영어 공부 안해도 되고.... 언넘이 바벨탑을 쌓은겨?? 확 그냥!!! 근데 인간들이 함 저 높은 곳에 함 올라가볼라고 졸라 성을 쌓는다. 그것을 본 야훼는 "이거시 머하는 짓이여?? 나랑 맞장 함 뜨자는 거시여??" 하면서 탑을 무너뜨리고, 사람들이 서로 말을 달리하여 소통하지 못하게 하면서 흩어놓는다. 이 도시를 바벨이라고 불렀다. 이게 창세기 11장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다. 사진은 피터 브뤼헐이란 양반이 1500년대에 그린 바벨탑이다. 그림은 엄청난 규모인데.... 저 정도는 지금의 기술로도 짓기가 만만찮다.
그러면 인간은 언제부터, 어떻게, 왜 이렇게 높은 건물을 지을려고 할까요? 현재의 기술과 돈으로 어디까지 높이 올라갈 수 있을까요? 꼭 그렇게 지어야 할까요? 이번에는 머 그런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여기서는 우리나라 마천루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오늘 날짜 기준으로 알아보고 - 이거 요즘은 하도 자주 바뀌어서 1등 말고는 별 의미가 사실 없다 - 그런 높은 건물들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자~~~ 들어가시죠......
10위. 메타폴리스 249M (2009년 완공, 경기도 화성시)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지어진 주상복합건물.
2004년 포스코가 시공사로 참가하는 PF로 추진되었다.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이다. 위의 사진은 원안인데, 호텔에 방송국에 백화점까지 들어서야 하나, 금융위기로 다 쪼그라들었다. 대규모 PF사업이 원안대로 진행되는 것은 정말이지 한번도 못 들어봤다.
초고층 빌딩의 초기 정의는 세장비가 5배 이상이 건물이었댑니다. 건물 폭에 비해 높이가 그 다섯배 이상이면 초고층 빌딩이라 불렀다는 이야기인데요.... 으흠..... 그렇군요. 사실 옛날 사람들도 집을 높이 짓고 싶었을 겁니다. 기술이 안돼서 못 지었던 게지요. 그러다가 철골이 건축의 주재료로 쓰이기 시작합니다. 건축재료가 튼튼하면서 졸라 가벼워졌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1885년 미국 시카고에서 윌리엄 르 배런 제니란 냥반이 10층짜리 홈 인슈어런스 건물을 세웁니다. 이 때부터 Skyscraper란 말이 쓰이기 시작하고 이 건물이 세계 최초의 마천루 건물이 됩니다.
시카고의 Home Insurance Building. 세계 최초의 마천루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자매품으로 세계 최초로 커튼월 외장 건물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최근의 사진이 없는 걸 보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1913년 미국 뉴욕에 울워스 타워라는 빌딩이 들어섭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초고층 건물이라 불릴 만한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1930년까지 17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고, 그 뒤 크라이슬러 빌딩에 이어 1931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들어섭니다. 사실 이 시기는 미국 대공황(1929년 발생)의 시기와 거의 맞물려 있습니다. 그런 미국의 최대 공황일 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1등 2등 3등이 다 뉴욕에 있었는 것은 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울워스 빌딩. 57층에 247M.... 1913년에 지어졌다. 이 시기에 지어진 우리 건축물은 한국은행과 지금은 없어진 동양척식 주식회사 건물이 있다. 한국은행 짓고 서울의 3대 명물이니 칼때 저넘들은 저런 건물을 지었다...... 음.... 역시 좀 차이가 난다.
울워스 빌딩이 17년간 세계 1등을 하고 그 뒤로 1930년에 40 월스트리트 빌딩 (트럼프 빌딩 284M)가 잠깐 몇달간 세계1등을 하고 그 뒤에 바로 이 크라이슬러 빌딩이 세계1등의 영예를 꿰찬다. 그러나 이 영예도 잠시.... 1년 뒤인 1931년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게 세계 1위의 타이틀을 넘겨준다. 아르데코 양식의 외관이 지금 봐도 아름답다. 사진은 1932년의 뉴욕의 모습니다. 무려 80여년 전인데..... 참 대단한 도시다.
나의 어릴 적 로망 아네트 베닝이 나오는 러브 어페어라는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이 혼자 떨면서 여자를 기다리던 그 빌딩이다. 참 사랑스러운 영화이다. 마천루의 대명사이자, 약 40년 동안이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다. 미국 대공황의 여파로 입주자가 없어 한동안 Empty State Building이라 불리웠고, 무려 20년이 지난 다음에야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9위. 한화 63시티 249M (1985년 완공, 서울시 영등포구)
이제는 높이에 관한 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63빌딩이다. 그래도 한국의 마천루하면 아직 이 63빌딩이다. 1985년 완공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으며, 2003년 목동 하이페리온이 지어질 때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80년대 중반 희대의 사기극인 평화의 댐 건설할 당시, 북한이 금강산댐을 폭파하면 63빌딩 허리춤까지 물이 찬다는 개씨발 왕구라를 언론이 까댔다. 그 주인공은 지금도 살아있다. 찔기기도 하셔라...... 한때 빌딩 옥상에 발칸포가 있냐는 떡밥이 있었는데,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63빌딩이 아니기 때문에 옮겨갔다고 하는데.... 그럼 지금은 IFC 빌딩 옥상에? 초고층 전문 설계집단인 SOM에서 설계를 했고 당시 건축주인 신동아그룹의 건설회사인 신동아건설에서 시공했다. 30년이 지난 지금에 봐도 참 아름다운 건물이다.
앞서서 마천루의 시초가 되는 건물들을 살펴보았는데요, 그럼 우리나라에서 마천루라고 불리는 처음 건물은 어떤 것일까요? 사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이후 너무 가난해서 건물을 높이 올린다는 그런 생각 따위는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1970년에 정부종합청사가 세워지면서 그래도 좀 높다 하는 빌딩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우리시대의 건축가 김중업 선생이 설계한 삼일빌딩이 1977년에 완공되면서 이 건물이 우리나라 마천루의 시초가 됩니다. 완공당시 정부종합청사를 제치고 울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되었고, 63빌딩이 세워지기 전까지 그 명성을 이어갑니다.
김중업 선생이 설계한 114M 31층 규모의 건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마천루이자, 우리나라 최고의 현대건축물에도 당당히 12위를 차지했다. 그 유명한 삼미 슈퍼스타즈의 주인인 삼미그룹이 지었다. 1958년에 지어진 시그램 빌딩이랑 유사하다고 까이기도 했다. 근데 이 당시에는 이런 건물이 유행이었다. 국제주의 양식의 대표 건물들이 다 이렇게 생겼다. 서울시가 이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고... 40여년이 지난 지금 봐도 괜찮은 건물이다.
1958년도에 세워진 미국 뉴욕에 있는 시그램 빌딩이다. 미스반데로에가 설계하였다. 이 양반이 강철과 유리로 된.... 벽?? 그거 머냐?? 구조체로서 철골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전부 투명하게 처리한.... 그런 소재를 실제로 건축에 도입한 대단한 냥반이다.
시그램 빌딩은 최초로 유리로 건물 전체를 덮은 유리 커튼월 건물 방식으로 지은 건물이며, 현대적 고층건물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건물이다. 그 당시에는 국제주의 양식이란게 유행하였는데, 지역성이 아닌 보편성에 중점을 둔 그런 건축양식이다. 유리로 마감한 깔끔한 외관, 투명성, 규칙성과 연속성, 모듈을 중시하고, 권위적인 장식을 지양했다. 대표적인 건물로는 이 시그램 빌딩과 UN 본사 건물, 그리고 레버하우스 등이 있다.
8위. 하이페리온 256M (2003년 완공, 서울시 양천구)
아는 지인이 저기 살아서 함 놀러갔다. 집이 운동장만 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의 야경은 더 놀라웠다. 그래서 비싼 돈 주고 여기 사나.... 싶었다. 그래도 매일 이런 경치 보고 살면, 이런 것도 지겨워지겠지.... 하고 스스로를 위로했다.ㅠㅠ
준공 당시 63빌딩을 제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으며 타워팰리스 3차가 들어서자 그 자리를 내 주었다.
1931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1972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세워지기 전까지 약 4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의 자리를 차지하고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 쌍둥이 빌딩은 이듬해 시카고의 윌리스 타워 (시저스 빌딩)이 세워지기 전까지 1년 정도 가장 높은 빌딩으로 불립니다. 이 빌딩은 지금은 없고 새로운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쌍둥이 빌딩을 사라지게 한 이 911 테러 사건은 미국에서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쳤는데요..... 21세기의 시작, 미국의 현대사는 2001년 9월 11일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사진으로 한번 보시죠.... (사진 출처 - 씨케이의 사진 갤러리)
2001년 9월 11일.... 이 당시 나는 일본에서 한창 도쿄 출입국 관리국 짓느라 쌩 노가다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이 날은 아마도 휴일이었지 않나 싶다. 테레비에서 생중계를 하는 걸 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니.....
쌍둥이 건물은 코어부분을 제외하고는 순수 철골조 건물이었다. 이게 공구리를 안 쳐도 되니 공구리 무게만큼 건물자중이 가벼워지고, 그러니까 기둥도 얇아지고.... 그래서 내부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그런 구조였다. 그런데 여객기와의 충돌로 인해, 연료에 불이 붙어 수천도의 열에 철골은 녹아 내리고... 코어도 지탱하지 못했다. 윗층의 부재들이 붕괴되면서 아래층의 구조물이 그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모두 함께 붕괴돼 버렸다. 훗날 빈라덴과 알카에다는 자기들도 건물이 무너질 거라고는 생각못했다고 하면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다고 크게 자축했다고 하는데...... 이 사건 이후로 초고층건물에서 철골조는 이젠 안쓴다. 거의 모든 초고층 건물의 기본구조는 철골철근콘크리트 구조, 혹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이다.
이제는 911의 그 아픈 자리에 새로운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들어섰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541M)이자 세계에서 네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저 건물은 오랫동안 무탈없이 잘 지내길 기원해 본다.
7위. 타워팰리스 G동 264M (2004년 완공, 서울시 강남구)
강남의 상징이며, 지어질 당시 울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가장 비싼 아파트였다. 2011년 부산 해운대에 두산 위브 제니스 타워가 나타날 때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버블 당시 중산층에게는 꿈에 그리던 아파트였고, 버블이 한참 없어진 지금도 여기 살려면 고소득 월급쟁이 부부가 10년간 뼈 빠지게 모아야 가장 작은 평수의 전세 (6억5천) 정도 살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디자인적으로도 그리 좋은 평가를 못받아 울나라 최악의 현대건축 9등에 뽑혔다. 63빌딩을 설계한 미국의 SOM에서 설계하고 삼성에서 시공했다.
이런 류의 초고층 탑상형 주거건물들은 사실 문제가 많다. 일단 창문도 많이 안 열려서 공기가 잘 안통한다. 그래서 강제급배기 시스템을 채용한다. 외기가 바로 오는게 아니라 기계를 거쳐서 오니까 몸에 당연히 안좋다. 바람이 안 통하니 여름에는 덥다. 외벽은 대개 유리라 더 덥다. 잘 때 에어컨 켜고 자야 된다. 전기세 졸라 나온다. 초고층 건물이니 기둥이 커지게 되고 배관들도 많아져서 배관이 가는 길이 차지하는 공간도 커지게 되어 실평수가 잘 안나온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화재에 너무 약하다.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어 있지만, 정말 만약의 경우 불이 났는데 스프링쿨러가 작동이 안된다면..... 아유.... 아찔하다. 실제로 영화에서, 그리고 911당시에는 실제로 연기와 뜨거운 열에 못견뎌 수백미터 아래로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그대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그런 모든 이유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여기 살고 싶어하는 이유는 타워팰리스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세계초고층학회 CTBUH 에서는 초고층 건물을 220M 이상의 건물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 20년쯤 후면 500M 정도로 늘어나지 않을까요? 세계무역센터 건물(쌍둥이 빌딩)이 잠깐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으나 1973년 시카고 윌리스 타워(엣날 이름은 시어즈 타워)가 442M로 1등이 됩니다. 그리고는 25년간 그 위치를 차지합니다. 1998년 말레이지아 페트로나스 타워에게 그 자리를 넘겨줄 때까지 미국은 최고층 빌딩 1위를 줄곧 차지했습니다. 이제 최고층의 지위는 아시아한테로 넘어왔습니다. 페트로나스 타워는 약 6년간 1등을 차지했구요, 그 뒤로 2004년 대만 타이뻬이에 509M의 타이뻬이 금융센터빌딩, 일명 101빌딩이 그 자리를 물려 받으면서 처음으로 500M를 돌파하는 최초의 건물이 됩니다.
25년간 세계 최고층의 왕좌를 차지했던 시카고의 윌리스 타워, 시어즈 타워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나이가 40살을 넘게 먹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지어진 마천루이자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이 쌍둥이 건물중의 하나를 삼성에서 시공했다. 다른 하나는 일본 카지마건설이라는 데서 시공했는데 둘이 경쟁이 붙어서.... 결국 잠 안자고 일만 한 삼성이 이겼다.
참 아름다운 건물이다. 높은 건물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드문 일인데..... 주위에 높은 건물이 없어 혼자 덩그러이 서 있는 모습이 쫌 그렇기도 하나, 그렇기에 더 별나 보이는 걸까? 요즘 대만 영화도 눈에 자꾸 들어오고 꽃할배 이후로 대만에 대한 호기심이 부쩍 생겨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삼성물산이 마감공사에 참여했다.
6위. WBC 더 팰리스 265M (2011년 완공, 부산시 해운대구)
요즘 부산 센텀지역에 나가면 길 이자뿌기 딱 좋다. 하도 높은 건물도 많이 생기고, 그래서 변화도 무지 빨라서 서너달 전에 갔었는데 여그가 아닌가벼 소리가 절로 나온다. 지금 가면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하다. 부산의 마천루 건물군에 당당히 자리잡은 WBC The Palace는 센텀시티에 지어진 초고층 고급 오피스텔이다. 미국의 F.O.A에서 설계하고 경남기업이 지었다.
세계 초고층 빌딩의 왕좌는 1990년대까지 미국이 차지하다가 아시아로 넘어오고 잠깐 머물다 중동으로 넘어갑니다. 타이뻬이 101타워는 500M를 돌파한 가장 높은 건물로 6년간의 지위를 누렸지만, 2010년 두바이의 무려 868M짜리 부르즈 할리파가 그 왕좌를 넘겨받습니다. 이거 쒸바 반칙이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지만, 한번에 이렇게 많이??? 이 건물은 한창 지을 때도 가서 보고, 삼성 다니는 친구 만나서 짓는 이야기도 듣고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재작년 연말에 세계최고의 불꽃축제라는 타이틀에 꼬임을 당해 12월 31일날 갔더랬습니다. 거의 압사 수준이었습니다. UAE 인간들은 다 온것 같았습니다. 그냥 TV로 보는 게 훨씬 아름답습니다.
현재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건물. 이 보다 더 높을 수는 없다.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지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이다. 욕망이니, 허영이니 해도 실제 가서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저것을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 라고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데, 저거를 실제로 지은 사람들은 정말 평생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그럴만 하다. 역시나 SOM에서 설계를 했고 삼성물산, 베식스, 아랍텍에서 시공했다. 삼성은 초고층 빌딩 건설에 있어 세계 최고의 명예를 얻었으나 돈은 졸라 꼴았다.
건물이 높게 올라가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요? 높이 올라가면 건물의 무게가 많이 나갑니다. 상부층의 무게를 하부층의 구조물들이 견뎌야겠죠. 우리가 아파트에 쓴는 공구리는 보통 가로 세로 1cm의 면적에 270kg의 압력을 견디는 공구리를 사용합니다. 초고층이 되면 이거 가지고는 택도 없습니다. 지금 지어지고 있는 롯데 왕국에는 800kg을 견디는 공구리를 씁니다. 실험에서는 1600kg까지 견디는 공구리도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람에도 견뎌야 합니다. 높이 올라간 건물은 횡압력도 많이 받습니다. 초고층 건물 보면 가운데 벨트처럼 생겨서 순수 구조물로만 되어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횡압력을 잡아주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공구리로 된 건물은 다 짓고 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쪼금씩 쪼그라듭니다. 낮은 건물에서는 별로 상관없는데, 건물이 높다보니 층당 1mm씩만 쪼그라 들어도 100층이면 문제가 될 만한 수치가 됩니다. 또한 짓는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1층 짓는데 3일 Cycle을 적용한다고 하면 그에 따른 필요 장비들, 그리고 어떻게 오르내릴 건지.... 이 외에도 고려할 사항들이 참 많습니다. 머....기술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여하간... 이런 기술들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그렇다면 건물은 계속 위로 올라갈겁니다.
현재 세계랭킹 1위 건물은 위의 저 부르즈 할리파이구요, 높이는 868M입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상하이 타워가 632M로 2위구여, 3위는 사우디 메카에 있는 알베이트 타워라는 601M짜리 건물입니다. 4위는 위에서 언급한 미국 뉴욕의 무너진 쌍둥이 자리에 새로 지은 세계무역센터 건물이구요, 5위는 대만 타이뻬이 101빌딩입니다.
어디까지 올라갔나 랭킹 2등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타워. 사진은 2013년 8월 사진이다. 지금은 외장 마감은 거의 끝났지 싶다. 중국 근무를 마치고 상하이에서 귀국할 때 저거 한창 골조공사 하고 있었는데..... 방관자적 입장에서 보면 건물 정말 빨리 올라간다. 짓는 넘은 죽을 맛이겠지만...ㅋㅋㅋ
요거슨 3등 건물인 사우디 메카에 있는 알베이트 타워. 자매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건물이기도 하고 시계탑이 가장 높은 곳에 매달려 있는 건물이기도 하다. 해마다 메카를 방문하는 이슬람 순례자들을 위한 호텔이 주용도이다. 이슬람 아니랄까봐 꼭대기에는 역시 초승달이 있다. 이 건물의 개발자는 빈 라덴 그룹인데, 오사마 빈 라덴의 그 빈 라덴이다. 하지만 오사마 빈 라덴과는 오래전에 절연했다고...
5위. 서울국제금융센터 IFC Seoul 283M (2012년 완공, 서울시 영등포구)
서울시 여의도에 있는 국제업무단지 및 쇼핑몰이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그러나 잠실 롯데 왕국은 이 시간에도 골조가 벌써 300M를 넘어섰다. 완공된 건물중에 서울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편이 맞을 듯..... 바로 옆 부지인 통일교 주차장 자리에 파크원이라고 338M짜리 건물이 지어지고 있으나 골조 12층에서 멈췄다. 무한성이다. 통일교 교주 문선명의 삼남과 사남이 싸움박질 하느라..... 올연말 다시 착공을 한다는데..... 여하간 이 파크원이나 롯데 왕국이 완공될 때까지는 서울 1위를 지킬 예정이다. 서울시가 토지를 임대하고 AIG 이거 2009년 글로벌 위기 때 졸라 망한 회사인데... 글로벌 부동산 개발이 개발, 건축, 운영을 맡았으며, 대림, GS,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으로 지었다. 서울시를 동북아 금융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해서 만든 프로젝트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IFC Mall만 성행한다고 한다.
"어느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짓겠다고 첫 삽을 뜨면 최대한 빨리 그 나라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와라"
마천루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마천루의 저주"입니다. 1999년 앤드루 로런스라는 경제 분석가가 지난 100년의 사례를 분석하여 내놓은 경제학 가설로, 초고층 빌딩은 경제위기를 예고하는 신호 역할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돈지랄의 상징이 세계 최고층을 목표로 하는 마천루고, 그걸 다 지을 쯤이면 돈잔치는 끝났다는 겁니다. 비록 탑이 아니긴 하지만 이스터 섬의 경우 섬 내부의 자원이 고갈되면 고갈될수록 더 큰 모아이를 지으려 했다고 하는데요, 크게 하면 할수록 뭔가 더 큰 이득이 올거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다는데, 이 저주 역시 그런 이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완공된 1931년은 미국 대공황이 한창이었구요, 뉴욕의 쌍둥이 빌딩과 시카고의 시어즈 타워가 건립되어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선 이후 곧바로 오일쇼크로 인해 세계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타워가 시어즈 타워의 기록을 갱신하자마자 그해 말에 아시아에 IMF가 와서 줄줄이 다 망했구요, 대만의 101빌딩이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자 마자 대만의 기간산업인 반도체가 삼성의 공세에 다 무너졌습니다.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는 미처 완공도 되기 전에 두바이 정부가 나 빚 못갚아! 배째! 하는 디폴트 선언을 했구여, 우리나라도 용산국제업무지구라는 훌륭한 예?가 있습니다. 심지어 북한도 류경호텔이후에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고 하네여...... 그러고 보면 요즘 중국이 마천루에 한참 열을 올리고 있는데, 어떤 미친 넘들이 800m가 넘는 마천루를 1년안에 다 짓겠다고 큰 소릴 뻥뻥 쳤는데... 정말 대단한 따거들이다. 우리랑은 구라의 스케일 자체가 틀리신 분들이다. 근데 실제 착공도 했다고.... 안전성의 이유로 지금은 중지된 상태라고.... 중국 펀드 들었던 거 지금 빨리 해지 해야하낭????
우리 위쪽 동네에도 있습니다. 마천루의 저주이자, 무한성의 본좌가.... 바로 류경호텔입니다. 위쪽 형님들이 지고는 절대 못사는 분들이라, 우리 신라호텔을 보고 고려호텔을 건축했고, 잠실주경기장을 보고 더 크게!!를 외쳐서 세계 3위의 수용인원을 자랑하는 릉라도 경기장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당시 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63빌딩을 지으니까, 위대하신 수령 형님 김정일 동지께서 야 우리는 백층!!! 이렇게 류경호텔은 시작됩니다.
저 황량한 공구리 덩어리..... 저 상태로 무려 20년 가까이 방치되었다. 저걸 보는 김정일 수령동지도 꽤나 마음이 아팠을게다.
연면적 40만 제곱미터 (63빌딩의 약 두배), 높이 330M, 하단부 건물 폭 160M, 호텔 객실 수 3400개의 이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류경호텔은, 1987년에 프랑스 기술과 자본으로 그렇게 착공이 됩니다. 1990년에 골조가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갈 무렵에, 이 건물에 들어가는 엄청난 돈을 감당하지 못하고 배를 째기 시작했고 1992년에 완전히 공사가 중단됩니다.
그 후 오랫동안 '유령호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설이 중단된 빌딩' 등으로 불리면서 명성을 떨치다가 2008년에 와서야 공사가 재개되기 시작합니다. 2012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에 맞춰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사업자가 이집트 오라콤에서, 다시 스위스 켐핀스키로 바뀌고, 이마저도 못하겠다고 도망가고..... 사진을 보면 외장공사도 끝난 모양입니다. 내부공사는 안보여서 잘 모르겠는데.... 아직까지도 갈 길이 좀 먼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거 제일 잘 짓는 나라가 우리나란데..... 그네 아줌마가 통 좀 크게 저거 마무리 해주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도 꽤 될 것도 같은데..... 중동이니, 중앙아시아니 맨날 댕기시는데, 멀리서 찾지 말고 위쪽 형님들과 쫌 잘하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을 것 같은데..... 맨날 니가 잘났니 내가 잘났니 왜 그리 싸우는지 모르겠다. 외장을 마무리한 건물의 모습은 그래도 완전 만화이긴 하지만, 아주 흉물스럽게 보이지는 않는다.
저 못사는 나라에서, 자존심 구기기는 싫고, 완공하자니 더 들어갈 돈이 엄청나고..... 정은이 형, 우째 쫌 해봐봐! 그 망할 노무 자존심 이제는 좀 버리고!! 그네 아줌마가 우찌 쫌 해보든지...... 이런 저런 생각에 저 건물을 보고 있자면, 웃기면서도 좀 슬프다.
워낙 명성이 자자해서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에도 나왔다. 똑같다.
4위. 부산국제금융센터 289M (2014년 완공, 부산시 남구)
[사진 출처 - 네이버 Need Choopar님의 블로그] 부산도 가끔 나가는데 아직 저 건물을 못봤다. 문현동에 난리가 났겠구먼..... 부산시 남구 문현동 문현금융단지의 랜드마크타워인 부산국제금융센터이다. 보통 초고층 건물의 설계는 외국 회사가 하고 우리는 실시 설계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건물은 초고층 건물중에 최초로 우리가 설계를 다했다. 디에이, 하우드, 현대종합설계 등 6개사가 합동으로 설계했고, 현대건설에서 시공했다. 초당 600m로 달리는 졸라 빠른 엘리베이트가 적용이 되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름은 국제금융센터인데, 혁신도시 사업의 일환이라, 한국 증권거래소, 자산관리공사 등 공공기관만 잔뜩 입주했다. 어쨌거나 저 건물이 쪼그라 들어가는 부산의 부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속칭 단군이래 최대의 개발 프로젝트 실제는 단군이래 최대 시궁창 라고, 용산의 철도 차량사업소 부지를 철거하고, 주위의 서부이촌동까지 합쳐 재개발해서 대규모 업무지구와 명품 수변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개발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2005년에 건설교통부에서 개발 계획을 시작하여 2007년에 정식으로 개발 계획이 정식 발표되었습니다. 사업비가 무려 31조원입니다.
땅을 근사하게 개발해서 졸라 비싸게 팔아먹으려는 철도청, 이 기회에 한몫 잡으려는 건설사와 개발 시행사, 개발 덕 좀 볼까 하는 주민, 그리고 한강 르네상스를 자기 손으로 이루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오세후니.... 이렇게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져서, 정말 졸라 명품을 함 만들어 볼라꼬 세계의 내노라 하는 건축가는 다 부릅니다. 그렇게 해서 명품 고담시가 탄생합니다. 희대의 개구라를 한번 살펴볼까요....
아니, 다른 건 다 제쳐두고라도, 우리 동네에 우리가 쓸 건물을 지으려 하면서, 건물을 설계하는 사람은 어찌 죄다 외국인이라는게 말이 됩니까?? 용산은 그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그런 역할밖에 안된다는 겁니까? 어떻게 땅을 이용하고, 누가 살 것이며, 그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어떻게 건물을 지어야 된다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정기용 선생이나 조성룡 선생이 얼마나 기가 막혀 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오세후니 이 똥통에 처 넣을 넘..... 이기 머하는 기고!!!
개발계획이 정식 발표된 2007년부터 6년동안 코레일과 건설사간의 코피 터지는 싸움, 그리고 주민들과의 갈등과 분쟁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랜드마크만 졸라 고집하는 서울시...... 결국 그렇게 싸움만 하다가, 관여된 모든 사람들이 루저가 된, 엄청난 상처를 남기고 2013년 결국 백지화가 됩니다. 남은 건, 니때매 일이 이 꼬라지가 됐잖아!!! 하는 어마어마한 소송자료들 뿐입니다. 그것을 하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 그리고 아픈 상처, 그런것들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요? 결국 엄청난 시간낭비, 돈낭비를 한 것입니다.
화려했던 계획들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초라한 현실만을 보여주는 지금의 모습.
용산 개발은 처음부터 실패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동산 개발에 도가 튼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한번에 시도하지 않는 대규모의 재개발 사업을 한큐에 삽을 떠서 완공까지 노렸으니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의 대지 면적이 56만㎡입니다. 일본에서 좀 크다 싶게 진행되었던 롯폰기힐즈도 고작 11만여㎡였습니다. 그런데 이거 착수부터 완료하는데 17년 걸렸습니다. 돈이 넘치는 동네 뉴욕의 도심 재개발 사업인 Battery Park City는 사업부지가 용산보다 훨씬 작은데도 불구하고 50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정도 규모의 재개발 사업을 10년에 끝낼려고 했습니다. 결국 첫삽도 못뜨고 누가 돈 더 낼거냐고 아웅다웅 싸우다가 끝났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리고 저 땅도 저렇게 놀려서는 안되고... 그래서 이번엔 진짜 제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조바심 내지 말고, 외국의 이름만 번지르르한 건축가 쓰지 말고, 정말 누가 살 것이며 그래서 그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어떤 공간을 만들어야 될까를 진정 고민하는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제로섬게임이 아닌 이해관계자 누구나 다 득을 볼 수 있는 윈윈게임으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3위. 아이파크 마리나 타워 292M (2012년 완공, 부산시 해운대구)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위치한 초고층 주상 복합단지. 현대산업개발이 야심차게 계획했다. 설계는 다니엘 리베스킨트 - 이 냥반이 911자리에 들어선 새 세계무역센터 건물도 설계했다 - 를 초빙해서, 파도와 돛과 동백꽃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모르긴 몰라도 내부 인테리어도 호화스러울 거다.
그래서 천혜의 위치에 자리잡은 최고의 주거명품 해삼서.... 그렇게 선전을 하여 2008년 분양당시 팬트하우스의 분양가가 평당 4500만원... 두둥!! 우리집 팔면 두평 반정도는 살 수 있다. 괜찮다. 현관에서 살면 된다. 분양당시 전국에서 네번째로 비싼 집이었다는데, 지금도 여전히 네번째로 비싼 집이다. 1, 2등은 서초동의 트라움하우스 5차와 3차, 3등은 강남 청담동의 상지리츠빌카일룸 3차, 5등은 한남동의 라테라스 한남이라고 한다.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는 9등. 참고로 도곡동 타워밸리스는 10위권 밖이라고 한다. 안습.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도 많은 개발사업이 추진되었고, 앞서 얘기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포함하여 100층 이상의 마천루를 세우겠다는 화려한 청사진들이 엄청 나왔습니다. 세운상가 부지에 무려 220층짜리 건물을 짓는다는 개구라를 발표했다가 흐지부지 되었고, 서울 상암동에 600M의 서울 라이트 타워도 사실상 무산되었습니다. 강남구 삼성동의 한전부지에도 초고층을 짓겠다는 그린 게이트 타워라는 것도 없었던 일로 되어버렸구요, 다만 이 부지는 이제 곧 매각이 될 텐데요, 현대에서 100층자리 건물을 지으려고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용산지구의 핵심인 타워 트리플 원도 완전 무산되었구요, 인천에 150층 건물을 짓겠다던 인천 타워도 이제 거의 말짱 황입니다. 부산에 100층짜리 건물인 WBC 솔로몬 타워도 모기업인 솔로몬 저축은행이 망하면서 어이구 망했어여..... 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계획과 청사진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100층 이상의 건물이 실제로 지어지고 있는 곳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만이 남았습니다. 여러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만, 그래도 지어지고 있으니 반갑습니다.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건물입니다. 지금까지 지어진 높이만 가지고도 1등입니다. 논란도 참 많았고, 지금도 이슈의 중심에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빨리 완공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2016년이면 마무리가 된다고 하니, 2년 정도만 있으면 우리도 랜드마크를 가질 수 있습니다.
123층 555M로 2016년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 2016년에 울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등극할 예정이며, 꽤 오랫동안 그 지위를 누릴 것 같다. 노태우 시절인 1980년대 후반부터 계획되어 대통령이 무려 5번 바뀌는 동안 수많은 논란 끝에 결국 착공이 되고 지금 지어지고 있다. 롯데의 뚝심에 박수를 쳐야 될지....
대한민국 공군과 맞장을 뜨는, 그래서 한 때는 가장 실현이 힘든 마천루가 될거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맹바기 아저씨가 롯데랑 무슨 꿍꿍이가 있었는지 전격적으로 착공을 허락한다. 졸라 반대하던 공군 참모총장 목이 날아가고..... 사실은 아직도 여러가지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슬기롭게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짠돌이 조떼..... 사회에 좋은 일도 쫌 많이 하고, 응!!
워낙 세간의 관심을 받다 보니, 공사현장에 흔히 발생하는 일들도 여기에서 일어나면 이슈가 된다. 저거 짓는 사람들, 아마도 죽을 맛일거다. 입 데는 사람이 워낙 많아야지..... 그래도 다 짓고 나면 평생동안 지니고 살 수 있는 자부심을 얻게 될거다.
요거슨, 부산의 롯데타운타워. 중구 중앙동 부산대교 옆에 지어지는 108층 510M의 높이로 건설될 예정이다. 현재는 지상 1층에서 스톱되어 있다. 롯데측이 이 건물 일부를 주거용도로 바꿔달라고 떼를 쓰고 있고, 또 사실은, 100층 이상의 마천루를 두개 동시에 건설할 여력이 없어서다. 아마도 잠실에 짓는 롯데 왕국이 완성되고 나면 이것도 다시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그땐 초고층에 대한 기술력도 어느 정도 습득이 된 상태라 좀 수월하겠지. 최근에 2020년까지 준공하겠다고 롯데측이 부산시에 제출한 상태다. 다 세우고 나면 볼 만 할거다.
2위. 해운대 위브 더 제니스 301M (2011년 완공, 부산시 해운대구)
완공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아파트가 우리나라 최고 높은 건물이었다는 이야기다. 사실 울나라 건축물을 이야기할 때, 아파트를 제외하면 별로 얘기 할 거리가 없다. 그래도 아파트에 대해서는 좋은 얘기가 안 나오니 잘 안할려고 한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아파트다. 제일 높은 아파트는 호주에 있는 Q1이라는 건물이다.
디자인은 초고층 건물 설계로 유명한 디스테파노 앤 파트너스에 했고 두산건설에서 시공했다. 파도를 형상화한 곡선형 외관과 실내에서 바다를 바라보기 좋도록 설계 및 배치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11 굿 다자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런 높은 곳에서 맨날 바다보고 살면 기분이 어떨까?? 부럽지는 않는데, 그런게 좀 궁금하기도 하다.
호주 골드코스트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Q1. 323M짜리 건물이다.
부산이 어쩌다가 대한민국의 대표하는 마천루 단지가 되었을까요? 저도 가끔 가보고 ㅎㄷㄷ합니다만...ㅎㅎㅎ 어떤 이들은 마천루 야경의 도시 홍콩에 비유하기도 합니다만, 머 저도 쫌 헷갈리기도 합니다. 여기가 부산 맞어??? 이제 해운대의 센텀을 포함한 저 동네는 우리 같은 서민이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동네가 되어 버린것 같아 좀 씁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여하간, 그런 약간의 위화감을 제외하면 아름다운 동네입니다. 야경은 더 멋지구요.... 부산 야경을 한번 보시죠.
1위. 동북아 트레이드타워 313M (2014년 완공, 인천시 연수구)
엉? 더위사냥이냐??? 인천시 송도 국제신도시에 세워진 마천루.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타이틀을 가지자 말자 서울 잠실의 롯데 왕국에게 그 벌써 그 지위를 넘겨줬다. 실제로는 완공된 건물중에 가장 높은 건물이다. 머, 그 지위도 2016년엔 넘겨주어야.... 엉 어떻게.....
2007년에 인천대학교 지을 때 저거 한창 골조공사 하고 있었는데..... 그 뒤로도 공사가 두번이나 중단되고, 시행사 및 건설사가 막 바뀌고.... 다 짓고 나니 입주할 사람은 없고... 여러모로 좀 피곤한 건물이다. 한때는 북한의 류경호텔과 누가 먼저 완공하느냐는 개장 싸움을 벌리기도 했는데.....ㅋㅋㅋ 포스코건설에서 최종적으로 완공했다. 저층부는 오피스로, 상층부는 호텔로 사용될 예정이다. 송도는 하도 건물을 많이 지어서, 저거 다 찰려면 앞으로 몇년, 혹은 몇십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렇긴 해도 새로운 도시 인천 송도의 가장 랜드마크 건물이다.
하늘에 닿고 싶다는 인간의 꿈은 계속 진행중입니다. 이제는 1KM 건물에 도전합니다. 쿠웨이트의 무바라크 빌딩, UAE의 두바이에서도 계획중이구요, 사우디의 킹덤타워는 벌써 기초까지 올라왔습니다. 2019년에 완공된다고 합니다. 기름 팔아서 깔린 돈이 아프다고 하는 갑다....그러나 그런 계획들은, 사실은 믿을 게 못됩니다. 다 지어봐야 다 지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건물들이 계획되고 지어지고 있는 것이 좀 설레기도 하고, 빨리 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내가 죽을 때 쯤이면 한라산만큼 높은 건물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1Km 건물인 사우디의 킹덤타워. 자료를 좀 찾아보니 벌써 기초공사도 완료했다.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지라..... 이제 초고층의 대세는 중동으로 완연히 넘어왔다. 마천루라는게 돈지랄이 맞긴 맞는 모양이다.
마천루. 이 초고층 건물은 효율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돈과 기술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간의 욕망이 어우러져야 나올 수 있는 걸작입니다. 21세기의 바벨탑이며, 인간의 허영이 가장 집약된 것이라는 오명이 붙기도 하지만,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그 무시무시한 높이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만들고, 통제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도 사람입니다. 한낱 고담시로 만들수도 있고, 지상의 유토피아로 만들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 가는 하는 것도 역시 사람의 몫입니다.
언젠가는 만나 볼 지상의 유토피아.....
네이버 블로그의 Sky, 세상 다담(책으로 만나는 세상), 파르씨의 Need Choopar(재미삼아 누른 셔트 그 의미를 찾다), Keith, 쁜이코코, 이즈마인, 씨케이의 사진갤러리, 그리고 다음의 도시/건축/디자인 Skyscrapers, 둘라의 아랍이야기, 청솔의 부동산 정보공유의 블로그 및 까페, 건설뉴스, 노컷뉴스, 다음부동산, skyscrapercener.com, panoramio.com, platum.kr, 엔하위키, 위키미러에서 사진과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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