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106)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타인에게 전달하고픈.... 요즘 학교 공간혁신 수업이 한창입니다. 간디학교에도 가고 밀양의 남자 중학교에도 갑니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내가 좋아하는 건축물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 건물과 처음 만났을 때의 놀라움과 감동, 공간이 주는 따스함과 포근함, 혹은 경건함 등에 대해 말합니다. 내가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일을 하고 기뻤을 때, 즐거웠을 때, 보람이 있었을 때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근데 강의를 마치고 집에 와서 돌아보면, 이불킥이 절로 날 정도로 강의를 못했습니다. 내가 받은 감동에 대해 이야기해도 학생들은 멀뚱멀뚱입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데 거의 매번 실패입니다. 세바시에 나오는 강사들은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도 그렇게 재미있게 잘 하더만...... 경험이 좀 쌓이면 나아질까요? 강의에 대.. 여름 밤의 천문대 조카인 하은이가 학교를 휴학하고 공방에 일도 배우고 일도 할 겸 와 있습니다. 근데 은근히 일을 잘 합니다. 맡겨 놓으면 어느새 다 해놓습니다. 온 지 제법 몇 개월이 지났고 이제 서울로 올라갈 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라가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보자고 하니 의외로 천문대를 꼽았습니다. 엉? 천문대라고? 우리 동네에 있지만 거의 십 년 전에 가보고 그 후로는 내팽겨쳐놓았는데.... 그래, 가자꾸나, 나도 별 봐야지~~ 가지 않으려는 막내 강이를 꼬셔서 셋이서 여름 밤에 천문대에 올랐습니다. 주차를 하고 천문대까지 올라가는 길은 한적하고 오붓했습니다. 길가에 행성이며 지구며 별자리며 안내가 있어 재미있게 봤습니다. 초승달도 어찌 그리 예쁜지요. 표를 끊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산 위에서 보는 .. 화포천을 걷습니다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은 볼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목적도 없고 시간의 얽매임도 없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산책길의 풍경이 아름다와집니다. 다니구치 지로의 에 나오는 주인공을 닮아갑니다. 순천 와온 해변의 일몰 순천 와온 해변의 일몰 1박 2일 순천 여행. 순천 와온 해변의 일몰 사진 제목은 내가 애증하는 그녀. (요즘은 애보다 증이 더하다.ㅠㅠ) 노통 생가 앞 텃밭은 누가 일구었을까 노통 생가 앞 텃밭은 누가 일구었을까 친구가 멀리서 왔습니다. 반가웠습니다. 붕우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라, 이 말이 되뇌여집니다. 공자의 시대도 지금도 친구가 찾아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봉하마을에 들러본다고 합니다. 저번 11주기에도 못 가뵈는데, 좋아라하고 함께 갔습니다. 늦봄 저녁 무렵의 묘역은 고즈늑하고 넉넉했습니다. 평일 저녁이라 방문객은 거의 없었다. 가벼운 바람이 볼을 타고 흘러가는, 산책하기 딱 좋은 날이다. 봉하산 아래 묘역은 평온한 얼굴이었다. 사람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지금 느끼는 거지만 노통 할배 산소는 참 명당이다. 멀리 부엉이 바위가 보인다. 바위 끄트머리에 선 노통을 잠깐 상상해보았다. 아아~~ 안돼, 그만두자. 지난 추도식에서 유시민 이사장의 말처럼 노통이 꿈꾸고 이루고자 했.. 3년치 알바 확보 3년치 알바 확보 1. 아싸! 3년치 알바 확보. 응? 자세히 보니 4년이네. 2. "학교 공간이 아이들을 가르친다." 오늘 위촉장을 수여하러 온 박종훈 교육감의 말이었다. 아, 이렇게 멋진 멘트를! 이 냥반 맘에 확 든다.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 공간을 만들자. 3. 공간혁신 촉진자 연수를 받고 막상 학교에 투입된다고 생각하니,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든다. 하지만 재미있을 것도 같다. 구층암, 모과나무 기둥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구층암, 모과나무 기둥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부처님 오신날, 구례 화엄사 구층암에 올랐습니다. 네, 맞습니다. 모과나무 기둥이 멋드러진 건물 말이에요. 예전에 딸이 아주 어렸을 때 왔더랬는데, 참 오랜만입니다. 지금 아들 녀석은 요앞 계곡 건너편 내원암에서 템플스테이 중입니다. 학교에 못가는 아쉬움을 절에서 친구들과 함께 달래고 있습니다. 구층암은 화엄사를 가로질러 갑니다. 코로나로 행사는 한 달 후에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날이 날인 만큼 방문객이 많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각황전도 성큼성큼 지나쳐서 구층함을 오르는 오솔길로 접어듭니다. 한적해집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옛 블로그를 보니 2012년에 왔다고 되어 있다. 8년만에 왔다. 근데 아주 처음 보는 것 같다. 지난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고 지금 보는.. 우리집에서 첫 제사를 모셨습니다. 우리집에서 첫 제사를 모셨습니다. 인자 너거가 제사 가꼬 가라. 네? 다리도 아프고 음식 하는 것도 힘들다 네. 알았어요. 엄니. 해서, 이번에 처음으로 우리집에서 제사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제사날이 다가오자 아내는 초등학교 입학식을 앞둔 아이 같습니다. 전날 제사 장을 보러 갔을 때도 아주 신나서 눈이 반짝반짝 해졌습니다. 음식, 과일, 생선, 고기 등 아내는 좋은 것만 샀습니다. 엄니에게 드릴 제사 음식을 담을 통도 새것으로 마련했습니다. 아침 9시쯤 일어났더니 아내는 열심히 제사 음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벌써 나물을 다 무쳤다는군요. 몇 시에 일어났어? 하고 물으니 일곱시에 일어났답니다. 대단합니다. 엄니가 오시고 생선을 굽고 전을 부치고 새우튀김을 했습니다. 제사 하이라이트인 탕국은 엄니와 아내..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