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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산에 형의 눈물

 

 

 

# 91. 산에 형의 눈물

  

 

 

평양 공연. 녹화라도 보고 싶었는데, 유투브에 뜨는 건 정작 공연이 아닌 뉴스 뿐이다. 산에 형의 노래를 꼭 들어보고 싶었는데.....

 

 

집에 와서 우연히 티브이를 틀었는데, 백지영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 평양 공연이구나. 보자마자 바로 몰입했다. 공연장에 온 북한 사람들을 보는 것으로도 눈시울이 빨개졌다.

 

 

좀 보고 있자니 강산에가 나온다. <라구요>를 부른다. 저 노래가 한때 나의 십팔번이었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배사공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 노래만은 너무 잘 아는 건 내 아버지 래파토리~~ 그냥 노래만 듣고 있었는데 뭔가 뜨거운 것이 볼을 타고 내린다. 아, 주책이다.

 

 

그리고 강산에의 눈물을 보았다. 실향민의 아들로 태어나 북한에서 공연한다는 거 자체가 그에게는 또다른 의미일 것이다.

 

 

꼭 한번만이라도, 꼭 한번만이라도, 꼭 한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나도 그렇다. 꼭 한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정말 좋겠다. 죽기 전에.

 

 

 

 

나의 시대에 진정 자유로운 영혼 강산에.

아, 형도 이제 많이 늙었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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