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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야 강이야 주연 드리야 18세 고2 강이야 15세 중2 조연 산이야 19세 고3 엄마야 47세 예술가 촬영 아빠야 49세 백수 촬영일시 : 2020년 10월 작년 가을이네요.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산이는 군대에 가버리고, 들이는 아가씨가 다 되었고, 강이는 훌쩍 커버렸습니다. 저 시절이 그립네요.
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타인에게 전달하고픈.... 요즘 학교 공간혁신 수업이 한창입니다. 간디학교에도 가고 밀양의 남자 중학교에도 갑니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내가 좋아하는 건축물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 건물과 처음 만났을 때의 놀라움과 감동, 공간이 주는 따스함과 포근함, 혹은 경건함 등에 대해 말합니다. 내가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일을 하고 기뻤을 때, 즐거웠을 때, 보람이 있었을 때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근데 강의를 마치고 집에 와서 돌아보면, 이불킥이 절로 날 정도로 강의를 못했습니다. 내가 받은 감동에 대해 이야기해도 학생들은 멀뚱멀뚱입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데 거의 매번 실패입니다. 세바시에 나오는 강사들은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도 그렇게 재미있게 잘 하더만...... 경험이 좀 쌓이면 나아질까요? 강의에 대..
여름 밤의 천문대 조카인 하은이가 학교를 휴학하고 공방에 일도 배우고 일도 할 겸 와 있습니다. 근데 은근히 일을 잘 합니다. 맡겨 놓으면 어느새 다 해놓습니다. 온 지 제법 몇 개월이 지났고 이제 서울로 올라갈 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라가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보자고 하니 의외로 천문대를 꼽았습니다. 엉? 천문대라고? 우리 동네에 있지만 거의 십 년 전에 가보고 그 후로는 내팽겨쳐놓았는데.... 그래, 가자꾸나, 나도 별 봐야지~~ 가지 않으려는 막내 강이를 꼬셔서 셋이서 여름 밤에 천문대에 올랐습니다. 주차를 하고 천문대까지 올라가는 길은 한적하고 오붓했습니다. 길가에 행성이며 지구며 별자리며 안내가 있어 재미있게 봤습니다. 초승달도 어찌 그리 예쁜지요. 표를 끊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산 위에서 보는 ..
들이는 간디학교에서 기타를 치고...... 간디학교를 좋아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인데, 아이들만큼이나 나도 이 학교를 좋아합니다. 학교의 풍경이 아름답고,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도 예쁘고, 선생님들도 좋습니다. 이번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공간혁신을 맡아 아이들과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고, 또 학교를 아름답게 바꾸는데 도울 수 있어서 참 의미있고 재미있는 일입니다. 학교에 가니 나무 밑에 앉아 있던 여학생이 "아빠~~" 하고 부릅니다. 들입니다. 기타를 치고 있습니다. 수업 시간일텐데..... 또 땡땡이냐? 수업 끝났는데요..... 그럴리가. 노래 한 곡을 청합니다. 들이가 여유의 라는 노래를 불러줍니다. 바람은 시원하게 불고, 사방은 푸르러고, 몇몇 학생들은 나른하게 여기저기에 있고, 기..
화포천을 걷습니다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은 볼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목적도 없고 시간의 얽매임도 없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산책길의 풍경이 아름다와집니다. 다니구치 지로의 에 나오는 주인공을 닮아갑니다.
아이들이 모두 떠나고..... 일요일에 들이야를 학교에 데려다 줬습니다.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요. 사감 선생님이 짐을 보시더니 "거의 이사 수준이네. 들이야." 하십니다. 어제는 강이도 학교에 간다고 이모집으로 갔습니다. 야호. 이제 나도 해방입니다. 저녁에 아내와 둘이 집에 있습니다. 안방에 있는데 뭔가 썰렁한 기운이 돌았습니다. 아이들이 있는데 기척이 없는 것과 아얘 없는 건 공기 자체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뭔가 허전하고 축 늘어진 공기..... 아, 함께 있을 땐 아이들이 얼른 학교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지자 마자 벌써 그립기 시작합니다. 우리 집도 복작복작거리던 그 시절이 그립다고 합니다.
순천 와온 해변의 일몰 순천 와온 해변의 일몰 1박 2일 순천 여행. 순천 와온 해변의 일몰 사진 제목은 내가 애증하는 그녀. (요즘은 애보다 증이 더하다.ㅠㅠ)
노통 생가 앞 텃밭은 누가 일구었을까 노통 생가 앞 텃밭은 누가 일구었을까 친구가 멀리서 왔습니다. 반가웠습니다. 붕우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라, 이 말이 되뇌여집니다. 공자의 시대도 지금도 친구가 찾아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봉하마을에 들러본다고 합니다. 저번 11주기에도 못 가뵈는데, 좋아라하고 함께 갔습니다. 늦봄 저녁 무렵의 묘역은 고즈늑하고 넉넉했습니다. 평일 저녁이라 방문객은 거의 없었다. 가벼운 바람이 볼을 타고 흘러가는, 산책하기 딱 좋은 날이다. 봉하산 아래 묘역은 평온한 얼굴이었다. 사람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지금 느끼는 거지만 노통 할배 산소는 참 명당이다. 멀리 부엉이 바위가 보인다. 바위 끄트머리에 선 노통을 잠깐 상상해보았다. 아아~~ 안돼, 그만두자. 지난 추도식에서 유시민 이사장의 말처럼 노통이 꿈꾸고 이루고자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