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 안치환의 영산강
영산강
차라리 울어 볼꺼나
이 칙칙한 어둠 몰고
소리없이 숨죽여 울어 볼꺼나
차라리 돌아 설꺼나
무너져 내린 설움 안고
여윈 허리 보듬어 돌아 설꺼나
밤마다 산마루 넘어와서
시커멓케 다가와
두 손 내미는 못다한 세월
두 손 내미는 못다한 세월
작사 이봉신 작곡 문승현 노래 안치환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가락가 있어 정신을 차리고 살펴 보았더니, 그 노래는 안치환의 영산강이었습니다. 이게 아주 오래된 곡인데요, 아마도 대학 졸업 전후에 한창 듣고 불렀습니다. 한동안은 전혀 있고 있었는데 말이죠.
이 노래는 1997년 안치환의 '노스탤지어' 라는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자신이 이전에 즐겨 부르던 노래를 정리해 본다는 맘으로, 그래서 앨범 이름도 '향수' 라고 붙여 발매를 했습니다. 이 앨범에는 의외로 들을 만 한 곡이 많은데요,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부용산' '타는 목마름으로' '친구에게' 같은 노래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치환의 앨범중에서 손 꼽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참 이상도 하지요. 수 년동안 듣지도 부르지도 않았던 그 노래를 오늘 갑자기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까닭은 뭘까요? 머리속의 메카니즘을 암만 골똘히 살펴 보아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래도 아직 내가 잘 모르는 '나'가 있나 봅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이 노래를 한창 듣던 아름답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니, 그 녀석이 좋아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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