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 읽고 쓰기에 소홀해지지 말기
책을 읽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읽는 시간도 현저히 줄었다.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건, 역시 변명일 뿐이다. 시간이 부족한 것도, 책이 잘 읽히지 않는 것도 다 마음에서 나온다.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고 번잡한 마음의 상태가 원인일 것이다.
일주일에 한 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습관은, 그럼에도 여태 잘 수행해 왔으나 가을이 되면서 점점 소홀해졌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지만, 마음은 어쩌면 가을 앓이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정리가 필요하다.
가토 슈이치의 <양의 노래>는 오늘 마무리하고 글을 쓰자. <글쓰기로 나를 찾다>도 얼른 마무리 하자. 그 책으로 내가 글을 쓰는 열정이 좀 더 자랐으면 좋겠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과 이오덕 선생의 <아이들을 위한 글쓰기>도 틈틈히 읽자. <지식인의 표상>도 독후감을 쓰고, 사 놓고 아직 손도 못댄 몇 권의 소설들도 마음을 가라 앉히는 데 도움이 될것이다. 시작하자.
일상이 바쁘다고, 힘들다고 읽고 쓰지 않으면, 그 시간들은 무의미해진다. 시간을 붙잡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읽고 쓰는 것이다. 책이 나에게 하는 이야기를 좀 더 집중해서 듣고, 그 이야기에 대해 내 마음이 답하는 것에 귀를 가까이 대자. 그래서 나중에 이 시간을 생각할 때, 아쉬움이 없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