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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생일

 

 

 

# 77. 생일

  

 

 

노가다는 아침 조회를 합니다. "2018년 1월 23일 화요일 아침 TBM을 시작합니다. 먼저 국민체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단상에 서서 이렇게 말하며 조회를 시작했습니다. 어, 1월 23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날인데..... 체조를 하면서 그제서야 눈치를 챘습니다. 생일입니다.

 

 

 

아, 오늘이 내 생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잠시, 하루 중 가장 바쁜 아침을 보내느라 또 까맣게 잊었습니다. 이것 저것 챙길 것 챙기고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데 생일 축하한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정관장 부원동 지점에서요. 아이 서글퍼라. 생일날 제일 첨 오는 문자가 이런 거라니!!

 

 

 

그러면서 카톡을 보니 많은 문자들이 와 있었습니다. 아내에게서, 누나와 동생에게서, 친구들에게서, 지인들에게서, 그리고 엄니한테서도 문자가 왔습니다. "엄니, 낳아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답신을 보내고 다들 감사하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그러고는 평소보다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따라 날씨는 왜 그렇게 춥고 괴롭히는 넘들은 우찌 그리 많은지.....

 

 

 

야근하는 후배들이랑 저녁을 먹으며 오늘이 생일이라 이야기하니 대리 한 녀석이 컵케익 같은 걸 사옵니다. 식당에서 초를 켜고 노래도 부르려고 하는 걸 쪽팔린다고 억지로 막고 얼른 촛불을 껐습니다. 저녁이 되니 아이들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아빠 생일 축하해요. 생일날엔 가족이 다 함께 있어야 되는데.... 라고 말해줍니다. 그래, 나도 너희들이랑 같이 보내고 싶다 라고 대답합니다.

 

 

 

일을 마치고 서점에 들러 책 한 권을 샀습니다. 생일 선물치고는 너무 소박하지만 그래도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좀 따뜻해졌습니다. 생일이긴 하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날이며 생일이라서 평소보다 아내와 아이들이 좀 더 보고픈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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