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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스스로 선택하기

 

 

 

# 75. 스스로 선택하기

  

 

 

아이들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라는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가끔 청소나 빨래를 해야 할 때도 "산아, 청소 같이 하자." "들아, 빨래 좀 해야 되지 않겠니?" 라고 합니다. 특히나 기회비용이 생기는 어떤 선택을 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되도록 아이들이 선택하도록 놔 둡니다. 물론 정답이 빤히 보이는 선택을 못할 때는 정답으로 유도하기도 합니다만, 그것도 아이들이 정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정도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강요한 일에 대해서는 아이들도 책임이 없어 합니다. 자신이 책임을 지는 일을 스스로 선택하는 일은 곧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사는 첫 걸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아이들은 아이들이라 그런 선택이 늘 어렵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맞습니다. 어른인 나도 내가 원하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안다 하더라도 혹시나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쉽사리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용기를 가지고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선택한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게 하는 것.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근데 이게, 아이를 나로 바꾸어도 어려운 일이다. 내가 원하는 바를 용기를 가지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을 지는 것. 나도 이거 잘 못하지 않은가. 나도 잘 못하는 일을 아이가 잘 할 수 있게 하겠다? 아나 꽁꽁꽁이다. 할 말 없다. ㅠㅠ. 요즘은 어찌 글만 쓰면 다 이렇게 비관적이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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