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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커피 단상

 

 

 

# 11. 커피 단상

 

 

 

제가 생각하는 위대한 먹거리 3대 본좌가 있습니다. 최초에 누가 발명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라면입니다. 이거 40여년을 먹어왔는데, 먹을 때마다 맜납니다. 집에서 먹든, 분식집에서 먹든, 등산가서 산 정상에서 먹든, 논에서 새참으로 먹든, 중동의 오지 사막에서 먹든, 언제 어디서나 그 맛을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 맛이란게 오래전이나 지금이나 그리 변하지 않았을덴데 어찌 그리 맛있는지요.


두번째는 콜라입니다. 목 마를때 청량감을 주는 마실거리론 이 넘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삼겹살을 먹고나서는 꼭 콜라를 마셔야 합니다. 치킨이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속이 느끼할 땐 콜라가 직빵입니다. 저의 경우는 소화가 안될때도 이 넘을 마시면 끄윽~~ 하는 소리와 함께 속에 채여 있는 것이 확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식욕이 없을 때도 이 넘 한잔 마시면 밥 맛이 납니다.


세번째는 커피믹스입니다. 아침에 몸은 기상을 했는데 정신은 아직 몸을 따라와주지 않을 때 믹스커피 한 잔 마시면 나갔던 정신이 돌아옵니다. 커피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아침엔 믹스커피를 한 잔 마셔줘야 제대로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믹스커피는 꼭 종.이.컵.에 마셔야 제 맛이 납니다.

 


 


아내의 공방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 사람들에게 커피라도 한 잔씩 대접해야 되지 않겠냐고 아내가 말합니다. 이왕 대접하는 김에 맛나는 커피면 금상첨화라 상의와 고민끝에 꽤 쓸만한 커피 머신을 들였습니다. 커피 전문점에 있는 쉬~~익 쉭 소리를 내며 커피를 추출하는 그런 기계 말이지요. 생각보다 고가였습니다. 커피를 내리는 기계가 있으면, 커피를 가는 기계도 있어야 된댑니다. 걔도 무슨 메이커가 그리 많은지, 그냥 맷돌에 갈면 되겠구만.....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게 되면서, 아내는 밖에서 커피를 파는 커피는 마시지 않습니다. 당연히 돈이 아깝기도 하거니와 집 커피가 훨씬 맛나댑니다. 원두를 주문하는 것도 좀 까다로와졌습니다. 내 기준으로는 커피맛이 다 거기서 거기인데, 아내는 그렇지가 않나봅니다.


그래서 저도 가끔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십니다. 아메리카노는 써서 못마시는 입맛이라, 제가 즐기는 건 라떼입니다. 일반 커피점에서 파는 라떼보다 훨씬 많은 우유를 넣습니다. 거품도 많이 내구요. 그러면 아주 부드러워집니다. 거기다가 갓 내린 커피 완 샷을 넣고 설탕 한 스푼으로 마무리하면 저만의 라떼가 완성됩니다.

 


 


그래서 믹스커피는 끊었냐구요? 그럴리가요. 저의 아침은 언제나 믹스커피와 함께 시작합니다. 아직은 이 넘을 대체할 만한 커피가 없습니다. 다만 오후에는 제가 만든 라떼를 즐깁니다. 새로운 즐거움입니다. 언제 한번 저희 공방에 오시면 갓 내린 부드럽고 달달한 라떼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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