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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산이 중학교를 졸업하다

 

 

 

# 80. 산이 중학교를 졸업하다

  

 

 

큰 아이 산이가 중학교 졸업을 합니다. 아빠는 밥벌이로 멀리 있어 갈 수가 없습니다. 엄마도 그 날 수업이 있는데 대타 선생님을 구해본다 어쩐다 하더니 결국 못 간다고 합니다. 아이고, 졸지에 부모님 없는 졸업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산이에게 괜찮냐고 물으니 쾌활하게 괜찮다고 합니다. 부모 된 입장으로 미안하기도 하고 아이 졸업식에 가는 기쁨도 못 누릴 정도로 바쁜 밥벌이가 한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들이가 자기네 학교 얼른 마치고 가본다고 합니다. 막내이는 하필 그날이 전교 회장 선거라 형아 졸업식에 못간다고 합니다. 그래, 들이야. 니가 가족 대표로 오빠야 축하해줘~ 다행히 가까이 사는 사촌들이 참석한다고 하니 마음이 좀 놓입니다. 중학교 졸업인데도 왠지 다 키웠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지금도 딱히 뭘 해준 건 없지만 고등학교부터는 지가 더 알아서 잘 하겠지요.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잘 자라준 아이가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비록 몸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진심으로 졸업을 축하했습니다.

 

 

 

산아, 졸업 축하해! 앞으로도 계속 응원할께~~

 

 

 

그러던 와중에 저녁에 막내 강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저 전교회장 됐시유!!! 별로 기대도 안했는데 당선이 되어버렸어요. 헐~~ 아내도 전혀 신경을 안썼다고 합니다. 출마 연설문도 지가 써고 지가 발표했다고 하는군요. 맹랑한 넘일세!

 

 

 

겹경사가 났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집에서 식구들이 모여 파티를 해야 되는데 말이죠. 살면서 이렇게 축하해야 할 일들이 몇 번이나 있다고.... 울 아이들이 예쁘고 대견합니다.

 

 

 

아빠가 사랑한다. 이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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