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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낯선 환경 적응하기

 

 

 

# 41. 낯선 환경 적응하기

 

 

  

새로 부임한 현장 이틀째. 하루가 이렇게나 길었던가. 최근 몇 년간 처음이다.

 

 

 

낯선 곳에 적응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부담을 느끼지 말자 라는 머리속 생각과는 달리 몸은 엄청 긴장하고 있나보다. 밥 맛도 없고, 소화도 안되고, 등도 아프고, 어깨는 천근 만근이다.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과 낯선 업무를 하는 것이 처음은 아닐진대, 왜 이리 어렵다고 느끼는걸까? 중동에 첨 갔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예전에는 명백하게 설레임이 더 컸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물론 부담도 있긴 했지만, 가슴 설레었다. 지금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되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건축일에 대한 열정이 사그러들어서일까? 조직 생활의 염증이 이전보다 훨씬 심해져서일까? 그도 아니면 단지 나이를 먹어 패기가 없어진걸까?

 

 

 

통계적인 기대수명을 고려하면, 나는 2060년까지 산다고 한다. 무려 40년이 넘게 남았다. 여태 산 만큼은 아니지만 거의 지금까지 인생을 한 번 더 살 수 있는 시간이다. 이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그것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읽고, 쓰고, 가르치고, 요리하고.... 머 그런 것들이다. 

 

 

 

낯선 환경 속에서 얼른 적응해야 하는데, 적응하기 위해 머리가 돌아가는 게 아니라, 회피하기 위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나를 보며, 나는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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