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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시간의 공평함

 

 

 

# 43. 시간의 공평함 

 

  

 

내가 가장 바라는 직장의 일순위 조건은 나의 일이 끝나면 나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다. 전문용어로 '야리끼리' 혹은 '돈내기'라고 한다. 이런 조건이면 집중도는 어마어마해진다. 가장 적합한 직종은 역시 자영업이다.

 

 

 

하지만 일반 직장에서는 어림도 없다. 아주 집중을 해서 하든, 일을 엿가락 늘리듯 쭉쭉 늘여하든, 주어진 업무 시간은 채워야 한다. 그래도 나의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그나마 낫다. 무슨 일이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는 상황이면 나만의 시간을 보낼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렵게 된다. 딱 지금이 그 상황이다. 전보다 일하는 시간 자체가 물리적으로 늘었으며, 업무 이후의 시간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환경이다. 내가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

 

 

 

이런 상황이 되어서야 시간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갠다. 어떻게든 읽고 쓰는 시간을 만들어보려 애쓴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도 현저히 줄 것이다. 당연히 가족을 대하는 감정 자체가 달라진다.

 

 

 

시간은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죽을 병을 앓고난 잡스의 하루가 다르듯, 한달 전의 나의 하루와 지금의 나의 하루는 다르다.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다. 그래서 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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