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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떡팔이네 떡뽁기

 

 

 

# 18. 떡팔이네 떡뽁기

 

 

 

"아들, 저녁 뭐 먹을래?"

 

"떡뽁기가 땡겨요."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을 대동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근처에 어느 떡뽁기집이 맛나냐고 물으니, 엽기떡뽁기, 청춘떡뽁기 등을 읊습니다. "떡팔이네 떡뽁기는 어때?" "거기도 맛있어요." 그래서 집에서 제일 가까운 떡팔이네로 향합니다. 학원에 간 딸에게 연락해서 가게로 오라고 연락합니다.

 

 

 

"어? 금팔이 아이가! 어서 온나!"

 

"그래, 오랜만이다. 얘들아, 삼촌한테 인사해야지. 떡뽁기 좀 도고."

 

"아빠 별명이 금팔이에요?"

 

"응. 아빠는 금수라서 금팔이고, 저 삼촌은 이름이 덕수라서 떡팔이네지."

 

 

 

떡뽁기 2인분에 순대1인분, 라면, 새우튀김을 시켰습니다. 순대는 거의 2인분이 나왔고, 시키지도 않은 고추튀김과 식혜가 사람 수 만큼 나왔습니다. 푸짐한 걸 보고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좀 있으니 닭꼬치도 4개나 나왔습니다. "아빠, 시킨 거보다 공짜로 나온 게 더 많아요" 라며 아이들이 웃습니다.

 

 

 

덕수는 떡뽁기로 성공한 사장입니다. 그 머시냐, 6시에 하는 테레비 프로에도 나왔습니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꾸준히 손님이 들어옵니다. 덕수랑은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특별히 친했던 기억은 없습니다. 노는 물이 달랐습니다. 덕수는 소위 '통'에 가까운 녀석이었습니다. 공부도 지지리도 못했습니다. 그랬던 것이 졸업을 하고 시간이 많이 흘러 덕수가 장사를 하고, 그 집 손님으로 가끔 들러다 보니 어느덧 친해졌습니다.

 

 

 

"금팔아, 묵고 가래이. 나는 배달 간다이."

 

"그래, 고맙다. 얘들아, 댕기면서 삼촌 보거든 인자 인사 꼬박꼬박 해라이."

 

 

 

나이가 들면 친구들이 모두 비슷해지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잘 했던 친구도, 싸움을 잘 했던 친구도, 인기가 많았던 친구도, 있는 둥 마는 둥 했던 친구도 이제와서 보면, 그 시절에 의미가 있었던 것은 하나도 없어지고 이제는 비슷비슷한 삶을 삽니다. 시간이라는 것이 그렇게 만듭니다. 학창 시절 많이 달랐던 덕수도 오랜만에 보니 내가 사는 것과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도 보고 맛나는 떡뽁기도 먹고, 아이들한테도 뭔가 우쭐해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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