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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 콜룸바 미술관의 계단이 '나도 작품이오'라고 얘기했다 ㄹㄹ
뤼데스하임 : 뤼데스하임에서 라일강을 따라 로렐라이를 거쳐 장크트고아르로 ㅎㅎ
프랑크푸르트 : 건축을 그만두는 마당에 여기까지 와서 웬 건축박물관? 프랑크푸르트 : 건축을 그만두는 마당에 여기까지 와서 웬 건축박물관? 2019년 6월 11일 마인강의 건너편은 박물관 거리입니다. 미술관을 비롯해서 영화 박물관, 공룡 박물관, 또 무슨 박물관 등등, 열 몇 개의 박물관이 강을 따라 쭉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건축박물관을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건축회사를 때려치우고 유럽의 건축을 보러 간다고 했을 때, 그만둔 마당에 웬 건축? 하고 눈을 흘기던 아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건축을 그만두려고 하는 마당에 푸랑크푸르트까지 와서 건축박물관이라니요? 좀 우습기도 합니다. 건축박물관에는 어떤 걸 전시하고 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앞에 보이는 게 영화 박물관이고 그 옆 오른쪽이 건축 박물관이다. 건축 박물관 맞나요? 하고 물어보니 맞단다. 9유로..
프랑크푸르트 : 괴테의 도시? 나에겐 차범근의 도시다 프랑크푸르트 : 괴테의 도시? 나에겐 차범근의 도시다 2019년 6월 11일 도착해서 뒤척이다 잠깐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떴는데, 어두컴컴하니 뭔가 분위기가 요상합니다. 시계를 보니 거의 4시입니다. 헐~~ 도대체 얼마나 잔거야. 어제 오후 6시쯤 잠이 들었는데 10시간을 내리 잔 겁니다. 하, 새벽에 일어나니 배가 고픕니다. 어제 기내식이랑 과자 부스러기 몇 개 먹고 아무것도 안먹었느니 그럴만도 하지요. 물로 배를 채우고, 숙소 주방 밥 솥을 열어보니 밥이 무지~ 먹음직스럽습니다. 도둑 고양이가 되어 밥솥 밥을 퍼먹는 상상을 잠깐 했습니다. 비 소리가 세차게 들리네요. 아, 첫날부터 비 속에서 헤매야 되나? 바깥이 밝아와서 동네 산보를 나갑니다. 다행히 비가 잦아들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새벽 모습은..
드디어 유럽으로 출발 드디어 유럽으로 출발 2019년 6월 9일 출발. 6월 10일 프랑크푸르트 도착 하이고, 드디어 출발 당일이 왔습니다. 하는 것도 없이 시간이 어찌나 빨리 흐르던지요. 여태 뭐하고 당일 아침이 되어서야 주섬주섬 짐을 쌉니다. 바지 두 장과 티셔츠, 양말과 수건, 세면도구, 비상약과 맥심 커피, 책 두어 권을 넣으니 벌써 배낭에 꽉 찹니다. 여행할 때 짐을 거의 안가지고 다니다시피 하는데도 이렇군요. 어제 인천공항 가는 버스를 예매하러 갔다가 매진이라는 말에 급 황당했었습니다. 백수가 되니 요일 개념이 없어져 오늘이 일요일이줄 미처 몰랐습니다. "어이구 잘 헌다~"라는 아내의 잔소리가 벌써 들립니다. "아빠, 잘 다녀 오세요.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구요." "지갑, 여권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 칠칠맞게 ..
백수 아빠, 나 졸업은 가능해여? 백수 아빠, 나 졸업은 가능해여? 아빠, 여행 언제 가여? 6월 10일 출발인데. 그럼 언제 와여? 8월 24일에 와. 돈 많이 들겠네여. 오빠야 여행 경비랑 모두 합쳐서 천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어. 그 돈은 어디서 났어요? 퇴직금 받은 걸루다..... 너무 막 쓰는 거 아니에여? 흐흐흐, 아빠도 탕진잼 한번 해보자. 아~ 진짜, 아빠! 나 학교 3년 다녀야 돼여. 이제 두 달 다녔어여. 흐흐흐 나, 졸업은 할 수 있는 거에여? 못할 수도 있어. 하하하 흐흐흐 학교에서 제주도 도보여행을 다녀와서 오랫만에 집에 온 딸과의 대화입니다. 딸도 웃고 나도 웃습니다.
유럽 여행 계획 유럽 여행 계획 퇴사를 하고 나면 세계 일주 여행을 다녀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토록 갈망했던 여행이지 않습니까? 블로그를 보면 퇴사를 하고 난 다음에는 거의 다 해외여행을 가더군요. 그렇게 다녀와서 다시 백수가 되고, 인생이 망가지는 스토리의 블로그가 꽤 있었습니다ㅋㅋㅋ. 많이 보던 루틴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남들 다가는 해외 여행을 나도 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여행에 대한 의지가 많이 줄었습니다. 중동에서 일을 마치고 요르단 여행에서 돌아올 때만 해도 일생일대의 과제였더랬는데, 이제 막상 여건이 되니 좀 시큰둥해졌습니다. 불과 오년 전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인생 이막의 시작에 앞서 뭔가 마디를 만들고 싶습니다. 여행보다 더 나은 건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아직 내가 ..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백수가 된지 5일째입니다(공식적인 퇴사일은 5월 31일입니다. 남은 연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보다 두 배는 빠른 것 같습니다. 출근할 시간에 일어나서 국민체조로 잠을 깨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아침밥을 지어 아내를 깨웁니다. 함께 아침을 먹고, 아내는 출근하고 나는 나의 시간을 갖습니다. 백수가 되니 참 좋습니다. 평일에 막내와 캐치볼을 했습니다. 개락당 그네에 멍하니 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봤습니다. 쓰레빠를 질질 끄실고 오전에 집 앞 슈퍼에 쌀을 사러 나갔습니다. NBA 카와이 레너드의 포스트 시즌 경기를 봤습니다. 김해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건축 강의를 들었고 동네 책방 '숲으로 된 성벽'에서 진행하는 정지우 작가의 인문학 강의도 들었습니다. 혼자 챙겨먹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