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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유럽 여행 계획

 

 

 

유럽 여행 계획

 

 

 

퇴사를 하고 나면 세계 일주 여행을 다녀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토록 갈망했던 여행이지 않습니까? 블로그를 보면 퇴사를 하고 난 다음에는 거의 다 해외여행을 가더군요. 그렇게 다녀와서 다시 백수가 되고, 인생이 망가지는 스토리의 블로그가 꽤 있었습니다ㅋㅋㅋ. 많이 보던 루틴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남들 다가는 해외 여행을 나도 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여행에 대한 의지가 많이 줄었습니다. 중동에서 일을 마치고 요르단 여행에서 돌아올 때만 해도 일생일대의 과제였더랬는데, 이제 막상 여건이 되니 좀 시큰둥해졌습니다. 불과 오년 전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인생 이막의 시작에 앞서 뭔가 마디를 만들고 싶습니다. 여행보다 더 나은 건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아직 내가 내 의지대로 무언가를 하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여태 누가 시키는 일, 혹은 과정 과정에서 내가 해야 될 일, 꽉 짜여진 스케줄대로만 해왔습니다. 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일은 아직 어렵습니다. 그걸 준비하는데에는 여행만한 것이 없지요.

 

 

 

어디를 갈까요? 산이가 지금 가있는 라오스를 비롯한 인도차이나 반도의 여러나라들은 항상 1순위의 여행지입니다. 25년 전에 다녀왔던 호주도 한번 더 가보고 싶구요, 바이칼 호수와 울란우데, 파미르 고원, 파키스탄의 훈자, 네팔도 가보고 싶습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도 타보고 싶구요. 인생에 있어서 지금처럼 또 여행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쉽게 고르기 힘듭니다.

 

 

 

대학 시절, 서양건축사를 비롯해서 세계의 여러 건축물에 대해 배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기엔 사진만 봐도 가슴이 벌렁벌렁거렸습니다. "저 위대한 건축물은 나를 위해 있는 거야. 좀만 기달려라. 꼭 가줄테니." 이랬습니다. 30대 중반에 베이징의 자금성을 갔습니다. 다 둘러본 후의 감상은 이랬습니다. "쓰벌. 졸라 넓네. 아이구 다리야!" 네, 그렇습니다. 그토록 고대했던 위대한 건축물을 본 소감이 겨우 크기에 대한, 그리고 부실한 하체에 대한 연민이 다였습니다. 지금은 더할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유럽의 서양 건축 본류를 답사하고 여행하는 건, 저에게 있어 인생의 숙제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 않으면 괜시리 마음이 켕기는..... 그래서 이번 여행은 유럽으로 정했습니다. 다른 곳은 지금 아니라도 갈 수 있지만, 유럽의, 그것도 건축 답사를 위주로 한 여행은 더 늦어지면 안될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건축을 그만둔 이 마당에 가리늑가 무신 건축 여행이고?" 이라며 눈을 흘깁니다.

 

 

 

산이에게 함께 가는 게 어떠냐고 하니 좀 고민하더만 좋다고 합니다. 고2 아들이랑 유럽의 골목길을 걷는 꿈 같은 일이 성사되었습니다. 일단 내가 먼저 가고, 지는 방학 시작하면 날아오기로 했습니다. 비행기표도 예매했습니다. 야호~~ 6월 10일에 프랑크푸르트로 출발해서 8월 24일 마드리드에서 인천으로 돌아옵니다. 예산은 아들이랑 합쳐서 천만원 정도로 잡았습니다.

 

 

 

먼저 머리속에 생각나는 유럽의 건축물을 쭉 적어봅니다. 꼭 봐야하는 건 아닙니다. 보면 좋겠지만요. 저 건축물을 보고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곳에 이르는 과정도 참 소중합니다. 헉헉대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여유 있게, 여백을 느끼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싼 서유럽이라 저 예산으로 감당하려면 여백을 느끼는 여행은 무리야, 이 사람아.)

 

 

 

독일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다니엘 리베스킨트)

토포그래피 데스 테러 (베를린 장벽)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광장(피터 아이젠만)

박물관의 섬(베를린 신 박물관, 데이비드 치퍼필드)

베를린 국립미술관 (미스 반데로에)

 

 

쾰른

쾰른 대성당

콜룸바 미술관(피터 줌터)

 

 

뮌헨

프라우엔 교회

 

 

아헨

아헨 대성당

 

 

 

폴란드

 

크라쿠프

아우슈비츠 수용소

 

 

 

이탈리아

 

 

로마

판테온

아우구스테움

성베드로 성당 (로렌초 베르니니)

깜삐돌리오 광장 (미켈란젤로)

포로 로마노

산 카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 (프란체스코 보로니니)

 

 

피렌체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브루넬레스키)

우피치 미술관 (베키오 궁)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산 미켈레 섬(공동묘지)

 

 

밀라노

밀라노 대성당

 

 

토스카나주 피사

피사 대성당

 

 

 

스위스

 

 

그라우뷘덴

성 베네딕트 채플 (피터 줌터)

발스 온천 (피터 줌터)

 

 

 

프랑스

 

 

파리

팡테옹

케 브랑리 미술관 (장 누벨)

퐁피두 센터 (렌조 피아노)

노트르담 대성당

베르사이유 궁전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톨비악

미테랑 도서관 (도미니크 페로)

 

 

보르트부

발터벤야민 메모리얼

 

 

벨포르

롱샹교회 (르꼬르뷔지에)

 

 

노르망디

몽셀미셀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라아 (가우디)

카사밀라 (가우디)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세비야

세비야 대성당

 

 

빌바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프랭크 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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