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고등학교 학부모 소개서 - 김산
1. 지원 동기
부모인 우리들이 학교 공부를 할 때는 소위 학력고사 세대라고 불리는, 시대적으로 봐서도 가장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기였습니다. 그 시절에는 교과서의 내용을 잘 암기하여 주어진 시간에 정확한 답을 골라내는 능력을 요구했습니다. 그런 능력을 가진 이들이 우수한 학생으로 길러지는 시대였습니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은 교육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부모인 우리가 알던 지식들은 인터넷에서 몇 번의 클릭으로 거의 다 찾을 수 있습니다. 예전엔 정답이 하나였지만, 지금은 답이 아얘 없거나 혹은 여러개인 시대입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정답을 찾아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똑똑한 아이도 여전히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주위의 여러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을 줄 알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정답을 찾아가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아이가 더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세상을 좀 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창 시절의 가장 빛나는 시절을 간디학교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재미를 느끼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진로를 스스로 정하고, 앞서 말씀드린 그런 현명한 아이로 만들고 싶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부모의 바램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간디학교를 가고자 합니다. 간디 계절학교를 경험한 아이는 어른들이 잘 모르는 간디학교의 매력에 푹 빠져 스스로 간디학교에 대해 알아보고 진로를 정했습니다. 아이한테 물어보니 밥이 맛나다는 것도 그 매력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아이를 간디학교에 보내려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아이의 결정입니다.
2. 아이의 장단점
아이는 삼남매의 맏이입니다. 거기다가 집안의 장손이기도 합니다. 티를 내지 않으려고 길렀으나 은연중에 그런 부담을 느끼고 자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의 일을 스스로 잘 합니다. 스스로 재미있는 일을 찾아 계획하고 주도적으로 친구들을 모아 어울릴 줄 압니다. 부모가 말을 안해도 그 시기, 그 장소, 그 위치에 알맞은 일을 스스로 잘 하는 아이입니다.
그런 어른스러움이 있는 대신에, 아이의 순수함은 빨리 사라진 것 같습니다. 동생들의 지금과 산이가 동생 나이 때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직 아이임에도 어른스럽게 행동하려고 하는 면이 보입니다. 대견하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합니다. 책임감이 강한 반면에 고집도 셉니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바에 대해서는 주장을 쉽게 굽히지 않습니다. 승부욕도 강해서 남에게 지기 싫어합니다. 때론 자신의 주장을 굽히면서 다른 이의 의견도 존중하는 그런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마도 차차 배워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3. 부모의 교육관
아이들에게 가장 훌륭한 교육은 부모가 좋은 낯빛을 보이는 거라 배웠습니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라는 말보다 그저 좋은 모범을 보이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여 아이를 믿고 가능한 한 스스로 하도록 이끌었습니다. 무엇을 억지로 배우게 한다든지 어떤 특정한 습관을 들이는 것도 특별히 없었습니다. 아이의 이런 저런 결정과 행동에 간섭하지 않고 지켜보면서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 아이의 행동에 대해 칭찬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입니다. 아직까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스승은 부모라 생각하여 저 자신이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힘 썼습니다.
사실 밥벌이 때문에 아이랑 함께 보내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아빠가 필요한 시기에 함께 하지 못한 점이 늘 미안하고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아이들은 저에게 언제나 그리움입니다. 그래서 함께 지내는 시간만이라도 아이들과 무엇을 하고자 했습니다. 함께 요리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여행을 다녔습니다. 어쩌면 아이는 이제 부모가 그리운 시기는 지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늘 소중합니다.
'간디학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이는 간디학교에서 기타를 치고...... (0) | 2021.06.26 |
---|---|
아이들이 모두 떠나고..... (0) | 2020.06.02 |
코로나가 와도 너를 잊은 적 없다. (0) | 2020.05.26 |
간디고등학교 학부모 소개서 - 김들 (0) | 2018.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