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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완벽한 여행지

 

 

 

 

# 2. 완벽한 여행지

 

 

 

 

일상을 살면서 언제나 여행을 꿈꿉니다. 유럽의 저 멋들어진 건물로 가기도 하고, 아리따운 여인들이 넘실거리는 호주의 해변으로 가는 꿈도 꿔봅니다. 수백만년의 시간이 그대로인 몽골 고비로의 여행도 좋습니다. 여러 여행지 중에서 특히나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런 여행이 요즘 가장 땡깁니다. 해먹과 벤치를 옮겨다니며 종일 눕거나 앉거나 책을 읽거나 그마저도 지겨우면 동네 꼬마녀석들이 노는 모습을 보거나 하는 여행말이죠.

 

 


근데 가장 가까운 곳에 이것과 비슷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집입니다. 이방 저방을 굴러다니며 과자나 간식거리를 먹으며 하루종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게 따분해지면 아이들과 밖에 나가 논두렁 사이길을 걷거나 캐치볼을 하며 놀고, 그러다 들어와서 배고프면 냉장고를 뒤적거려 얼렁뚱땅 뭔가를 만들어 먹고. 배가 부르면 잠깐 졸거나 잠이 들어도 좋습니다.

 

 


어쩌면 집이 완벽한 여행지가 되고, 완벽한 여행지는 바로 집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이 켕기게 하는 아내의 잔소리만 없다면....  아~~ 위대한 발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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