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머리 아픈.....
아..... 어렵습니다.
나의 여행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막상 여행을 시작하면 이렇게 어렵진 않겠지요.
그렇게 고민하고 또 고민을 했건만, 언제 시작할지, 어느 정도의 기간으로 갈지, 어느 나라까지 갈지, 결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회사를 9월 말에 마무리하고, 한달에서 한달 보름 정도 준비기간을 둔 다음 11월 1일에서 11월 15일 사이에는 떠나려고 잠정적으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두달 남짓 남았는데, 이래 저래 걸리는 것이 참 많습니다. 20대의 청춘이 아니라서? 혹은 지금 가지고 있는 걸 내려 놓지 못해서? 아니면 가족들에게 미안한 맘에? 다녀오고 난 뒤의 삶이 너무 불투명해서.... 그래서 첫발을 내딛지 못하는 걸까요??
바쁜 일상중에 잠깐 잠깐 떠난 여행에서 나는 살아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중 요르단에서 '아~~ 지금 아니면 어려울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생 절반의 마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1년쯤 세계의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그래서 시작은 세계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위해서 내 인생의 1년 정도는 맘대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다녀와서 지금의 직업을 지속할 수 있는가? 지속할 맘은 있는가? 답은 아니오 입니다.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고 여태껏 내 마음속에 이러한 일을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한 일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이르자, 머리는 더 복잡해집니다. 직장을 그만두는 것, 세계 여행을 떠나는 것, 사실 이것만으로도 벅찹니다. 그런데 다녀와서 제 2의 인생을 지금 궁리하자니 당연하겠지요.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확신입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옳은 길이다 라는 신념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주위의 모든 이들이 고개를 갸웃하고 저마다 여러 이유를 들어 충고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보다 더 내 자신이 만족할 삶을 살 자신이 있다는 확신과 신념, 그리고 그렇게 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살겠노라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렇지만, 남에게 보여주려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가치를 찾고 만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만약 바둑이 없었다면 내 인생은 오히려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인생이 행복하기만 하면 사는 게 재미없었을 것 같다. 불행하고 힘들기 때문에 인생이 재미있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바둑 때문에 내 인생은 재미있다. 그래서 나는 바둑을 둔다"
나는 영원한 조치훈빠다. 저런 스퇄조차도 멋찌시다. 사진 출처 : 한국기원
얼마전 '전설의 귀향' 이라는 타이틀 아래 조치훈 사범님이 한국에 오셨습니다. 조훈현 9단이랑 특별대국을 했는데요, "목숨을 걸고 바둑을 둔다." 라는 좌우명에 걸맞지 않게 아주 소탈하고 진솔한 모습이 보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인터뷰 중에서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재미있고, 재미있는 것이 행복한 것 보다 낫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렵고 힘듭니다. 무엇보다 내가 가려고 하는 길에 대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합니다. 그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우선 나부터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하루에도 골백번은 망설여집니다.
망설임보단 확신과 실행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내가 나를 좀 믿어야 되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나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적어도 한명은 만들어야 합니다. 그 사람이 아내였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많은 대화가 필요합니다. 응원군이 없이는 헤치고 나아가야 할 길이 너무 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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